문재인 후보 기자회견장에 동성애 단체 회원 난입 영상
이들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본인의 트위터에서 "역사적으로 수없이 되풀이 된 장면입니다. 이러고 나서 얼마 후 '난입할 수 있었을 때가 그나마 좋았을 때'라고 회상한 사람들, 수억명은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홍준표 같은 개차반 정치인에게는 아무 항의도 못하면서 그나마 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한다고 얘기하는 정치인에게 저게 무슨 행동인지. 이번 해프닝은 일반인들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자신들의 손을 잡아 줄 정치 세력이 더불어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라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왜 모를까.
문재인 동성애 논란 - 홍준표에게 당했다
심상정 후보의 발언이 동성애에 관해 정치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모범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반대한다 찬성한다를 대답할 필요가 없었지만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의 함정에 걸려든 것이다.
애초에 홍준표 후보가 군대내 동성애 문제에 관해 물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는 그에 대해 정확하게 범위를 한정해 답변을 했어야 하는데 홍준표가 뭉뚱그려 "동성애에 반대합니까?"라고 묻자 반대한다고 답변한 것이 적절치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토론 말미에 홍준표가 다시 한 번 문재인 후보에게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얼마나 에이즈가 창궐했는지 아냐”며 묻자 문재인 후보가 그제서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듯 "동성혼 합법화를 찬성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수습했다.
곰곰히 따져보면 문재인 후보는 '군대내 동성애'에 반대하고, '동성혼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며 카톨릭 신자이자 중도보수 성향 정당의 대선후보로서 큰 문제 없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밤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발언으로 발칵 뒤집혔다. 젊은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은 문재인 후보의 발언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5% 심상정 후보에게 본인들의 이념 성향에 맞는 표를 던질 것인가. 40%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던져 여전히 50%에 육박하는 적폐 세력 청산에 힘을 실어줄 것인가. 홍준표 같은 인간이 보수 유력 대선후보로 TV 토론에 출연해 "동성애자들로 인해 대한민국에 에이즈가 창궐한다" 떠들어대는 헬조선의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이 유의미할 것인지는 쉽게 알 수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