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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홍준표의 동성애 질문에 문재인 후보가 적절한 답변을 못해 논란에 휩싸였다. 홍준표가 문재인 후보에게 "군 동성애가 굉장히 심한데 반대하느냐"고 묻자 문재인 후보는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홍준표: "군 동성애 문제가 군 사기 저하를 일으키고 아주 심각한데 동성애 반대합니까?"
문재인: “반대합니다” 
홍준표: “반대합니까?”
문재인: “그럼요”
홍준표: “박원순 시장은 동성애 파티도 서울 거기 앞에서 하게 해줬는데?”
문재인: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두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은.” 
홍준표: “차별금지법이라고…이게 사실상 ‘동성애 허용법’인데..동성애 반대하는 게 분명합니까?” 
문재인: “저는 뭐..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홍준표와 문재인 후보 사이의 동성애 문답을 듣고 1분 찬스 발언을 요청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개인의 정체성입니다.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성 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차별금지법..계속 공약으로 냈었는데 이제는 후퇴한 문재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심상정 후보의 발언이 동성애에 관해 정치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모범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반대한다 찬성한다를 대답할 필요가 없었지만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의 함정에 걸려든 것이다. 



애초에 홍준표 후보가 군대내 동성애 문제에 관해 물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는 그에 대해 정확하게 범위를 한정해 답변을 했어야 하는데 홍준표가 뭉뚱그려 "동성애에 반대합니까?"라고 묻자 반대한다고 답변한 것이 적절치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토론 말미에 홍준표가 다시 한 번 문재인 후보에게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얼마나 에이즈가 창궐했는지 아냐”며 묻자 문재인 후보가 그제서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듯 "동성혼 합법화를 찬성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수습했다.


곰곰히 따져보면 문재인 후보는 '군대내 동성애'에 반대하고, '동성혼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며 카톨릭 신자이자 중도보수 성향 정당의 대선후보로서 큰 문제 없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밤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발언으로 발칵 뒤집혔다. 젊은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은 문재인 후보의 발언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5% 심상정 후보에게 본인들의 이념 성향에 맞는 표를 던질 것인가. 40%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던져 여전히 50%에 육박하는 적폐 세력 청산에 힘을 실어줄 것인가. 홍준표 같은 인간이 보수 유력 대선후보로 TV 토론에 출연해 "동성애자들로 인해 대한민국에 에이즈가 창궐한다" 떠들어대는 헬조선의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이 유의미할 것인지는 쉽게 알 수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