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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영장 실질 심사에 한정석 판사가 배정됐다. 한정석 판사는 지난 달 25일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신청을 "입학전형과 학사관리에서 위법한 지시나 공모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사유로 기각한 바 있다.

이에따라 한정석 판사가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심사에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정석 판사는 1977년생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31기를 수료한 후 대구지법 김천지원 판사와 수원지법 안산지원 판사,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부 배석 판사를 거쳐 현재 서울지방 영장담당 판사로 재직중이다. 

한정석 판사는 오는 2월 20일 법원 정기 인사에서 부장판사로 승진이 예정된 상태다. 부장판사 승진 후 제주지법 근무 예정인 상황에서 승진 전 마지막으로 굵직한 사건의 영장 실질 심사를 맡게 된 것이다.


한편 주진우 기자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서 한정석 판사에 대해 "한정석 판사님 할아버지 장례식장 맨 앞에 놓여 있던 이건희 회장의 화환이 마음에 걸립니다. 판사님 오직 법과 양심만 무섭게 여기시길... 돈보다 명예를 귀하게 여기시길.... 반헌법적인 양승태 대법원장의 말에는 귀기울이지 마시길..."이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벌어졌다. 

주진우 기자의 트위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정석 판사의 할아버지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어떤 관계이기에 장례식장 맨 앞에 화환이 있었을까라며 의문스러워했다. 한정석 판사의 할아버지와 삼성 이건희 회장의 관계에 관해선 알려진 바가 없으나 공교롭게도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실질 심사를 한정석 판사가 맡게 돼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셈.

한정석 판사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최순실, 장시호, 김종 전 문체부차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등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으며, 최경희 이대 전 총장에 대해선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소수의 판사가 영장 실질 심사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최경희 전 총장의 영장을 기각해 지탄을 받았던 한정석 판사도 최순실, 장시호, 김종을 비롯해 남궁곤 이대 입학처장과 같이 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인물들에 관해 구속 영장을 발부한 바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한정석 판사가 최경희 전 총장의 영장을 기각했다는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에 관한 구속영장 재청구도 기각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