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핫이슈




이병헌이 25일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데뷔 25년 만의 첫 남우주연상 수상. 이병헌은 첫 수상이어서인지 평소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아닌 다소 긴장되고 겸손한 모습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특히 내부자들의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최근의 시국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한 마디 덧붙였는데 그는 처음 내부자들의 시나리오를 받고 촬영을 하면서도 영화가 다소 과장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 보니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겼다며 뼈 있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TV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절망적인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 분명히 언젠가는 그 촛불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밝혔다. 소신 발언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태도였지만 할 말은 다 한 셈. 


이병헌의 수상 소감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개념있는 발언이었다며 그를 칭찬했다. 아래는 이병헌의 수상 소감 중 촛불 관련 발언 전문.





내부자들이라는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그리고 영화를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영화니까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너무 현상들과 사회를 극단적으로 극적으로 몰고 가려고 애쓰지 않았나 싶어서 약간은 과장된 영화가 아닐까란 생각을 하면서 촬영을 했어요. 


근데 사실 결과적으로 보면 지금은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버린 것 같은 그런 상황이란 생각이 들어요. 뭐 소신 발언 이런 거는 아니고요. 


근데 TV를 보면서 모두가 한 마음이 돼서 아주 절망적인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걸 봤는데. 왠지 저는 아이러니 하게 그 장면을 보면서 언젠가는 분명히 저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그런 믿음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