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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참 정치인 정청래 전 의원이 썰전을 통해 종편에 첫 출연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정청래 전 의원의 입담은 그동안 팟캐스트 등을 통해서 아는 사람은 알고 있지만 JTBC의 인기 정치시사토크 프로그램인 썰전의 전파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


정청래 전 의원은 썰전에 출연해 본인이 그동안 종편 출연을 안 해왔던 이유에 대해 풀어놨다. 정청래 전 의원은 초선 시절 문광위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했는데 당시 그가 대표 발의해 여야 합의로 만들어 낸 신문법을 통해 신문사의 방송사 소유를 금지하였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서 미디어법이 날치 통과됨으로써 신문사의 방송사 겸영이 가능해져 종편이 탄생됐기 때문에 종편 출연을 거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JTBC의 최순실 태블릿 관련 보도를 보며 JTBC는 나가도 되겠다 생각했다고 한다. 함께 출연한 박형준 전 의원은 대표적인 MB맨. 박형준 전 의원은 박근혜에게 찍혀 공천을 받지 못해 지금까지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방송내내 특유의 탁월한 언변으로 분위기를 주도해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킨 바른정당이 진정성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이번 대선에선 후보를 내지 않고 한 번 쉬어야 된다고 말해 박형준 전 의원은 난감하게 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개헌세력에 관해서도 촌철살인의 발언을 이어갔다. 박형준 전 의원이 개헌 세력들이 중간지대를 지향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자 정청래 전 의원은 대선 전 개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정청래 전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개헌을 합의하는데만 6개월에서 1년이 걸릴지 모르고, 개헌안이 합의됐다해도 발의부터 국민투표까지 110일이 걸린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을 주장하는 세력들은 문재인 후보 빼고 다 모이자는 의도라며 그것은 '제2의 3당야합'이자 '이명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명박, 박근혜 부역세력을 척결하지 못하고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마치 해방정국에서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면죄를 줬던 것과 같은 성질이라고 일갈했다. 정청래 전 의원의 얘기를 들은 박형준 전 의원은 정청래 전 의원이 같은 말을 해도 사람의 가슴을 후벼판다며 다시 한 번 난감해 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의 역사에서 4.19 혁명 후 정권을 잡은 것은 혁명 세력이 아닌 5.16 쿠데타 세력이고, 5.18 민주항쟁 때 정권을 잡은 것은 역시 민주주의를 외친 세력이 아닌 전두환 세력이고, 87년 6월 항쟁 때도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세력이 아닌 반대 세력이 정권을 획득했다며 2016년, 2017년의 촛불 정국에선 이런 역사적인 과오를 끊고 우리 현대사에서 적폐되었던 역사를 청산하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정청래 전 의원의 얘기를 듣고 "오늘 보니 방송 섭외 많이 들어오시겠어요."라며 높이 평가했다.


정청래 전 의원의 입심이 종편을 만나니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거침이 없어보였다. 김어준의 파파이스와 같은 팟캐스트 방송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 이 정도 기세라면 정청래 전 의원이 썰전 고정으로 출연해도 성공할 듯 하다.